인천지역 민주택시노조가 완전월급제 등을 요구하며 두달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이 6ㆍ13 선거운동 당시 노조측에 완전월급제를 보장하는 내용의 각서를 써 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22일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안 시장은 선거대책본부를 방문한 민주택시노조측에 ‘완전월급제 즉각 실시’ 등 노조의 요구를 적극 수용한다는 내용의 ‘공개확약서’를 써 주었다.
그러나 안 시장은 취임 직후 노조 간부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몇 년 동안 하지 못한 것(완전월급제)을 지금 와서 시행하는 것은 무리”라며 다시 유보적인 태도로 돌변,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
두 달 전부터 시내 곳곳에서 운행을 거부한 채 파업을 벌여온 민주택시 노조는 지난 15일부터는 ‘시장의 각서 이행 촉구’를 촉구하는 철야 텐트농성을 벌이고 있다.
결국 안시장은 자신이 성급하게 써 준 각서 때문에 노조측에 발목이 잡혀 사태의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는 셈이다.
민택련 인천지부 관계자는 “현행 시장이 자신이 직접 각서까지 써준 일에 대해 말을 바꾸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측은 “안 시장이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표만을 의식, 각서를 써준 것은 경솔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회사측의 반발이 심해 노조측이 요구하는 완전월급제는 현실적으로 시행이 어렵다”고 밝혔다.
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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