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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가까이서 체험하세요"/작가 11명 '열린 미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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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가까이서 체험하세요"/작가 11명 '열린 미술'전

입력
2002.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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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렵게만 보이는 현대미술을 어떻게 이해할까.성곡미술관이 1999년부터 계속해온 ‘미술의 시작’ 시리즈 네번째 기획으로 19일 시작해 9월 1일까지 여는 ‘열린 미술’ 전은 작가와 관객이 함께 작품을 만들어보며 현대미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드로잉(문경원) 콜라주(신경희 박지숙 황인기 유현미) 채색화(정종미) 드리핑(정규리 유병훈) 탁본(하동철) 몽타주(이소미 황선구) 등 각 분야 노장과 신진 11명의 작가들이 신작을 내놓고 각자 작품의 구상단계부터 최성 완성단계까지 작업과정을 관객들과 함께 해 본다.

하동철씨는 우리가 도로변에서 흔히 보는 맨홀 뚜껑, 인사동 골동품상에서 우연히 발견한 농기구, 정원 구석에 놓인 맷돌 등을 탁본의 대상으로 선택해 일상적 사물들이 어떻게 멋진 예술품으로 변신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는 이 사물들을 한국의 전통적 기법인 건탁이나 습탁, 혹은 프로타주(문질러 나타내기)의 기법으로 탁본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서양화가 신경희씨는 추상과 구상, 서양화와 한국화 등 미술에 그어진 수많은 경계들을 지워나가는 과정을 ‘땅따먹기에 대한 명상’이라는 작품으로 보여준다.

종이 만드는 재료인 닥펄프만 준비되면 자신이 원하는 형태와 크기로 직접 종이를 만들고 그 위에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인형,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을 콜라주 기법으로 프린트해 얼마든지 훌륭한 작품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

자연을 주제로 한 동양적 사고관을 서양적 매체로 표현해온 서양화가 황인기씨는 ‘디지털 산수’라는 새로운 회화를 보여준다.

풍경사진을 찍은 뒤 그것을 컴퓨터 상에서 점으로 분해하는 과정을 거쳐 인쇄한다. 거기 점을 따라 레고 블록이나 못 등을 부착하면 마치 한국 전래의 진경산수화를 연상시키는 디지털 산수화가 완성된다.

서양화가 유병훈씨는 붓 대신 손가락 끝으로 물감을 찍어 만든 수많은 점으로 한 폭의 풍경화 같은 ‘무수한 점들과 숲과 바람’이란 작품을, 정규리씨는 물감을 흩뿌리는 드리핑 기법으로 제작한 ‘우연과 필연’이란 작품을 내놓았다.

큐레이터 신정아씨는 “열린 미술이라는 전시 주제는 전시와 교육을 연계해 다양한 작품이 제작되는 과정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멀게만 느껴지는 현대미술을 좀 더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기간 중 매주 토, 일요일 오후 2시에는 작가 11명이 작품 제작과정 시연회를 열면서 관객과 대화한다.

특히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에게 입시미술의 한계를 벗어나게 하는 유익한 기회가 될 것같다. 관람료 일반 2,000원 학생 1,000원(단체 할인). 문의 (02)737-7650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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