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중립적 국회 운영을 천명해 온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이 2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일부 의원을 직접 지목해 ‘군기’를 잡는 등 깐깐한 모습을 보였다.박 의장은 이날 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의원이 제한시간을 10분 이상 넘기며 질의를 계속하자 여러 차례 “발언 시간을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천 의원이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발언을 계속했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석은 서로 상대를 비난하는 고성으로 왁자지껄했다.
이에 박 의장은 “의장의 발언 제한에 이의를 제기하는 의원들을 지켜 보겠다”며 “다 기억하고 있다”고 발언자를 겨냥해 엄포를 놓았다.
또 “의원들은 품위를 지키라”며 민주당 정세균(丁世均) 의원을 거명해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의원석에서는 일순 웃음이 터졌고 민주당 김옥두(金玉斗) 의원은 “기억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지기도 했지만 박 의장의 지시에 따랐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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