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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신뢰는 투명성 뿐

입력
2002.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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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발(發) 대형 악재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금융시장에의 충격에 그치지 않고 우리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악재는 메가톤급이어서 미국뿐 아니라 유럽 일본 등 세계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위협적이다.회계 부정에서 촉발된 미국 뉴욕 증시의 폭락은 쉽게 진정될 것 같지 않다. 지난주 말 뉴욕 증시는 ‘검은 금요일’이라고 불릴 정도로 폭락했다. 또 미국 장거리 전화회사인 월드컴이 미 기업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미 뉴욕 증시는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진 상황이어서 월드컴 파문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는 위축되고 기업 수익은 감소돼 불황은 더욱 깊어지게 된다. 세계 대공황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가 급히 증시대책을 내놓았다.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기업 연금제 조기 도입, 신종증권 발행 허용 등을 중심으로 하는 안정대책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번 증시 불안은 국내가 아닌 해외 요인에 의한 것이어서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 연기금 투자 확대 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정부가 제기했던 것들이다.

따라서 정부는 우선 투자자들의 심리적 안정 회복과 중장기 체질 강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 그리고 미국 사태가 경영의 투명성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직시해 기업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의 신뢰를 얻는 방법은 구조조정이 가장 확실하다는 것을 새삼 인식해야 한다. 또 큰 영향을 받기 쉬운 환율 금리 등 주요 변수들의 급격한 변동으로 경제 전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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