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 ‘2002년 올해의 작가’로 선정한 전혁림(86) 화백의 작품전이 서울 덕수궁미술관(02-779-6641)에서 20일 개막, 9월 22일까지 계속된다.전 화백은 ‘한국적 추상화의 시조’ 혹은 ‘색채의 마술사’로 불린다.
고향 경남 통영의 바다와 태양에서 얻은 강렬한 빛의 인상, 민화 등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탐구에서 터득한 조형미를 결합시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독자적 화풍을 펼쳐왔다.
60여년간 그려온 작품 중 근작 10여 점을 포함해 80여 점이 출품된 회고전 성격의 이번 전시회는 전 화백의 작품세계를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해 보여준다.
1부는 바다, 군조, 들녘 등 풍경을 주로 다룬 초기 작품들이다.
2부는 초창기의 도기 작업 이후 우리 전통문화의 갖가지 물건 문양 문자를 비롯해 특히 민화에서 얻은 색채미를 보여주는 것들이다.
“색채가 없는 세상은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는 그의 말이 실감된다.
줄곧 고향을 떠나지 않고 지역 미술문화 발전에도 헌신하면서, 60대 이후의 고령에 오히려 활발한 창작활동을 보여준 원로 작가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
하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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