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도랑치고 가재 잡는 격입니다.” 10일 단행된 교통법규 위반자 특별감면조치 이후 경찰은 교통 관련 업무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연일짭짤한 ‘부수입’까지 챙기고 있다. 운전면허시험장에 응시자가 몰리면서 전산조회 등을 통해 범법자(기소중지자)들을 손쉽게 검거하고 있는 것.13일 조세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수배 중이던 이모(44ㆍ서울 강남구 역삼동)씨가 운전면허 재응시를 위해 강남면허시험장을 찾았다가 전산입력과정에서 들통이 나 경찰에 덜미를 잡히는 등 강남면허시험장에서만 80여명의 기소중지자들이 적발됐다. 전국적으로는 면허시험장별로 하루 평균 100명 안팎,총 1,000여명의 기소중지자가 검거될 정도다.
경찰 관계자는 “면허시험장이 기소중지자들을 잡는 ‘물 좋은 낚시터’로 여겨지면서 시험장 인근 파출소들이 서로 단속경쟁까지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무면허운전자 적발 건수도 껑충 치솟았다. 면허시험재응시를 위해 직접 차를 몰고 면허시험장으로 달려오다 시험장 주변에서 진을 치고 있는 단속경찰관에게 적발되는 것. 19일 도봉면허시험장 주변에서 단속하고 있던 한 경찰관은 “하루에 보통 10명 이상의 무면허운전자를 적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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