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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이호규 KAA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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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이호규 KAA사장

입력
2002.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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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단순히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선진기법을 활용해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부동산 자산관리 회사인 KAA(Korea Asset Advisors)의 이호규(40) 사장은 부동산에 대한 소유자나 사용자들의 자세와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사장은 “ 국내 기업이나 자산 소유자들은 아직도 ‘자산관리’를 시설물관리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하고 “이제 국내 부동산 시장도 변모하고 있는 만큼 시공전 설계에서부터 공사, 임대, 건물 관리에 이르기까지 투자자를 대신해 부동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선진화된 자산관리기법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사장이 대형 빌딩의 사무실 공간이나 아케이드 점포를 임대하고 사후 건물관리까지 해주는 부동산 자산관리회사 KAA를 설립한 것은 1999년 8월.

이 회사는 설립한 지 3년 만에 30여명의 전문인력으로 1조4,000억원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광화문 서울 파이낸스센터(SFC)를 비롯해 강남구 역삼동 로담코 타워, 송파구 신천동 시그마타워, 중구 회현동 프라임 타워 등 서울 주요 지역 빌딩 10여개를 관리하고 있다.

특히 광화문의 명소로 자리잡은 SFC는 이사장이 일궈낸 최대의 성공작으로 꼽힌다. 84년부터 16년 동안 ‘도심의 미아’로 버림받던 SFC는 이사장이 2000년 4월 싱가포르 투자청으로부터 자산관리 위탁을 받으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사장은 “까다로운 외국 투자사들은 이미 선진국에서 자산관리를 해본 경험이 있어 빌딩 컨셉은 물론 수익률 관리를 위한 회계, 마케팅, 시설물 관리에 이르기까지 자산과 관계되는 세부사항을 꼼꼼히 챙긴다”며 “이 같은 요구조건에 맞추다 보니 SFC가 2년 만에 서울의 대표 빌딩이자 금융업무의 메카로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사장의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미국 대학에서 건축학과 도시설계를 전공한 이사장은 국토개발연구원과 기아그룹에서 경험을 쌓은뒤 94년 홍콩의 브루크 힐러 파커(Brooke Hiller Parker)사와 국내에 합작투자법인을 설립, 부동산컨설팅 분야에 진출했다.

외환위기 이후 론스타, 싱가포르 투자청, 로담코 등 국내 굴지의 외국 투자사들도 이사장의 단골 고객이었다. 특히 2000년에는 18억달러에 이르는 부동산 부실채권을 외국 투자자에 매각,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사장은 “외국 투자자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부동산시장 전반에 걸친 조사 분석자료를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국내 부동산 소유자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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