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2월5일 첫 방송한 SBS TV 대하사극 ‘여인천하’(극본 유동윤, 연출 김재형)가 22일 정난정(강수연)의 죽음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총 150회.신분상승과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협잡도 마다하지 않던 정난정. 그는 바람대로 결국 정경부인의 위치에 오르지만, 그 권력은 오래가지 못하고 비참한 삶을 살게 된다.
권력의 버팀목이었던 문정왕후(전인화)가 세상을 떠나고, 권력을 잃은 그녀는 윤원형(이덕화)와 함께 한양을 떠나 황해도로 숨어든다.
윤원형도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이 소식을 들은 정난정 역시 극약을 마시고 소복차림으로 바닷가로 나가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노비의 딸로 태어나 정경부인에 오른 정난정을 중심으로 궁중 여인들의 권력을 둘러싼 암투를 그려낸 ‘여인천하’는 2001년 한국방송대상 작가상(작가 유동윤), 2002년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전인화)을 수상하기도 했다.
23일 밤9시55분에는 특집 ‘대하사극 여인천하, 찬란한 꿈의 기록들’을 방송한다.
한선교, 개그우먼 김미화의 진행으로 경빈의 죽음 등 시청자가 뽑아준 베스트장면과 ‘뭬야?’등 드라마가 남긴 인기 유행어를 살펴본다.
김재형 PD, 전인화 도지원 최종환 이보희 한영숙 등 연기자가 출연해 ‘여인천하’1년6개월간의 기록도 털어놓는다.
김재형 PD는 “친아버지를 죽여가면서까지 헛된 욕망을 쫓은 난정이 모든 회한과 죄악을 바닷물에 씻는다는 의미로 마지막 장면을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 중심의 사극만을 보아오던 시청자들이 여성중심 사극을 신선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여인천하’가 150회 동안 평균시청률 35%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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