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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오픈/무너져버린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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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오픈/무너져버린 황제

입력
2002.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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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무너졌다.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향한 타이거 우즈(미국)의 꿈은 뮤어필드의 드센 비바람에 맥없이 쓸려갔다.우즈는 21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뮤어필드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제 131회 브리티시오픈 (총상금 580만달러) 3라운드서 더블보기 2, 보기 7, 버디 1개로 10오버파 81타를 쳐 공동 67위로 밀려났다.

선두 어니 엘스(남아공)에게 무려 11타나 뒤져 4월 마스터스와 6월 US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 3연승을 이뤄 그랜드슬램에 다가서려는 우즈의 야망도 사실상 물건너갔다.

10오버파는 우즈가 1996년 8월 프로 데뷔이래 최악의 기록으로 12세 때의 평균 스코어와 같다. 종전 최악의 성적은 96년 호주오픈 첫날 기록한 79타다.

뮤어필드는 잔인했다. 특히 우즈가 경기에 나선 오후 들어서는 눈을 뜨기 힘들 만큼 비바람이 몰아쳤다. 추위에 얼어붙은 선수들은 샷을 하기 전에 입김으로 양손을 불어댔다. 맞바람이 최고일 때는 213야드에 불과한 4번홀(파3)서 드라이버로도 그린까지 공을 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우즈는 첫 홀부터 티샷이 러프에 빠져 불안하게 출발했다. 4번홀 보기에 이어 5번홀(파5)서 5타만에 겨우 온그린한 뒤 더블보기를 저질렀다. 전반 9홀동안 단 1차례만 티샷이 페어웨이에 적중하는 등 극심한 부진끝에 6오버파를 기록했다. 빗발이 약해진 후반에도 러프와 벙커를 전전했고 퍼팅 난조까지 겹쳐 4오버파를 떠안았다.

우즈의 부진은 특유의 집중력을 잃은 탓도 있다. 12번이나 젖은 장갑을 갈아끼고 분투했지만 티샷이 계속 빗나가자 신경질적인 모습이 역력했다. 8번홀 등에서는 모자를 벗어던지고 티샷을 했고 러프에서 샷이 신통치 않자 수차례 러프를 클럽으로 내리치기도 했다.

4라운드를 2언더파로 시작한 일본의 마루야마 시게키가 22일 0시 현재 3언더파를 추가, 합계 5언더파 279타로 영국의 게리 에반스, 어니 엘스, 스티브 엘킹턴(호주)등과 공동선두그룹을 형성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우즈, 3R서 통한의 10오버파

“하느님 맙소사….” 타이거 우즈는 티샷이 무릎 깊이의 러프에 빠질 때마다 긴 한숨을 토해냈다. 우즈의 3라운드 스코어(10오버파 81타)는 싱글을 넘어 최악을 기록했다. 보기 7, 더블보기는 2개인 반면 버디는 단 한개에 불과했다.

우즈는 악천후가 기승을 떨친 전반 이미 무너졌다. 9개의 티샷중 페어웨이에 안착한 건 5번홀(파5ㆍ560야드)이 유일했다. 그나마 세컨드샷이 우측 러프에 빠진 데 이어 온그린을 노린 4타가 오버, 5타만에 그린에 올렸다. 그는 3㎙ 보기퍼팅 찬스를 맞았으나 라인을 읽는 데 실패, 지난해 PGA챔피언십에 이어 11개월만에 메이저대회에서 더블보기를 저질렀다.

두번째 더블보기를 범한 13번홀(파3ㆍ191야드)은 운도 따르지 않았다. 4번 아이언으로 티샷, 우측 벙커에 빠뜨린 우즈는 3타가 핀을 맞고 홀컵에서 2.4㎙ 흐르는 바람에 3온 2퍼트를 기록했다.

우즈는 17번홀(파5ㆍ546야드)에서 홀컵에 1.5㎙ 붙인 뒤 버디퍼트에 성공, 두손을 치켜들고 환한 웃음을 지었으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마지막 18번홀(파4ㆍ449야드)에서도 1.5㎙ 버디퍼트 찬스를 맞아 회심의 미소를 지었으나 홀컵을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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