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성장기 품목은 줄고 쇠퇴기 품목은 늘어나는 등 우리나라 수출의 노쇠화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됐다.무역협회는 21일 ‘수출 제품의 사이클 현황’보고서에서 수출이 늘어나는 성장기 품목은 줄고, 해외경쟁자의 시장잠식으로 수출이 급감하는 쇠퇴기 품목은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89~2001년 수출점유율이 0.1% 이상인 품목의 동향을 분석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89년 처음 수출비중 0.1%를 넘은도입기 품목은 25개에서 지난해 10개로, 또 수출증가율이 큰 성장기 품목은 153개에서 111개로 줄어 들었다. 반면 수출이 급속하게 감소하는쇠퇴기 품목은 2개에서 183개로 늘어났다. 도입기 품목은 96년까지 연 평균 14.8개로 증가하다 그 이후 연 6.8개로, 성장기 품목도93년까지 연 170개 안팎에서 2000년 이후 110개선으로 줄었다.
그런데도 수출액이 88년 606억9,600만달러에서 지난해 1,504억3,900만달러로 증가한 것은 반도체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의수출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 기간 수출 상위 5대 품목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8년 13.7%에서 지난해 26.6%로 증가했다.
조사 기간 수출비중이 0.1%이상인 품목 2,240개중 염화비닐 양모사 등 123개 품목은 3년도 못돼 비중이 0.1% 이하로떨어져 단명했고 타이어, 판지, 폴리에스터 단섬유 등 37개 품목만 14년째 장수하고 있다.
보고서는 “수출 노쇠화를 막기 위해 기술력보다는 신제품 개발이필요하다”며 “산업정책의 방향을 구조조정 위주에서 벗어나 기술의 사업화에 맞추고, 해외거점에 미니 연구소를 설립해디자인ㆍ기술 정보를 기업들에게 신속히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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