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D램업계가 2ㆍ4분기를 거치면서 급격한 판도변화를 겪고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주요 D램업체들이 줄줄이 적자를 내면서팽팽한 경쟁구도를 이어왔던 ‘3강1중’ 체제가 ‘1강3약’ 체제로 변하고 있다.□ 삼성전자독주 가속화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2ㆍ4분기 메모리부문 총 매출이 1조8,7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D램 부문이 1조3,000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부문6,000억원중 D램 부문이 4,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나머지 ‘빅4’에 속하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독일 인피니온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고 하이닉스반도체도 적자로전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피니온은 3ㆍ4분기(한국의 2ㆍ4분기) 메모리부문 매출이 전분기 대비 7% 감소한 5억4,500만유로(6,400억원 상당),세전손실이 1,700만유로(200억원 상당)에 달한 것으로 발표됐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5월 7억7,000만달러(9,000억원상당)의 매출에 2,420만달러(290억원 상당)의 순손실을 기록, 6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하이닉스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1ㆍ4분기보다매출은 소폭 늘어난 8,000억∼9,000억원, 순이익은 -1,000억∼-2,000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빅4내에서 삼성전자와 나머지 3사의 격차가 커진 것은 원가구조와 시장적기 대응력 등 종합적인 경쟁력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여기에 삼성전자가 가장 앞선 경쟁력을 갖춘 256메가 DDR이 새로운 주력시장으로 떠오른 것도 독주체제를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256메가 제품시장에서 35∼37%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향후 D램업계 판도는 삼성전자ㆍ마이크론ㆍ하이닉스 대 인피니온의 ‘3강1중’ 체제에서 삼성전자 대 마이크론ㆍ하이닉스ㆍ인피니온의‘1강3약‘ 체제로 고착될 전망이다.
□ 3약 생존게임 돌입
시장의 관심은 3약으로 굳어진 마이크론, 하이닉스, 인피니온간의 생존경쟁에 쏠리고 있다. D램 경기가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해 적자폭이 갈수록 커지자 이들 3사는 시장퇴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적어도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시장주력품목인 256메가 DDR이 업계판도를 판가름할 것이라는 점. 업계 2위를 지켜온마이크론은 DDR 생산준비가 늦어지면서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DDR 생산이 빨랐던 하이닉스는 2ㆍ4분기부터 가격급등에 따른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인피니온도 DDR의 수율과 품질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향후 생존경쟁의 최대관건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첨단 반도체 기술인 300㎜ 웨이퍼 양산 여부에 달려있다. 이미 300㎜웨이퍼양산에 들어간 인피니온이나 1조원 이상의 투자여력을 갖춘 마이크론이 하이닉스보다는 유리한 입장이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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