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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X파일/ 실종된 납량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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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X파일/ 실종된 납량특집

입력
2002.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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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령가의 7,8월 주제라도 되듯 해마다 이맘때면 방송에 등장하던 납량(納凉)특집이 사라졌다.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3사는 아직까지 납량드라마에 대한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KBS는 지난해에는 안병기(‘가위’) 양윤호(‘리베라 메’) 등 신진영화감독 4명을 기용하면서까지 ‘전설의 고향’의 현대도시판 ‘도시괴담’시리즈를 내놓는 열의를 보였으나 이번에는 제주도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12부작 미니시리즈 ‘러빙 유’로 만족하고 있다.

납량드라마의 단골 ‘전설의 고향’의 재방송조차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6월24일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를 시작으로 ‘고백’ ‘네멋대로 해라’ ‘황금마차’ 등 연속극 4편을 일제히 물갈이한 MBC도, ‘뷰티풀 선데이’ ‘솔로몬의 선택’등 새 오락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인 SBS도 드라마는 물론이고 예능프로그램의 일부 코너에서 납량 특집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납량물이 사라지는 데에는 월드컵동안의 편성 파괴가 한 몫 했다. 월드컵이 끝나고 정상궤도로 복귀하면서 새로운 드라마가 한꺼번에 여러 편 선보이면서 납량드라마를 특별 편성할 시간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납량물이 시청률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도 원인이다. KBS 윤흥식 드라마제작국장은 “최근 들어 납량물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괴담’ 시리즈는 평균시청률 11.2%로 동시간대인 ‘드라마시티’의 2001년 7,9월 평균시청률 12.3%보다 낮았다. 초현실적 상황이 많이 등장하는 공포드라마의 속성상 컴퓨터그래픽 등 특수효과를 사용하지만 시청자가 공포를 느낄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올해만큼은 서늘한 납량물로 더위를 식히기는 어렵게 됐다. 드라마간의 열띤 경쟁으로 방송의 여름나기 전략은 이열치열이 될 것 같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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