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발견/김용석 지음영산대 교양학부 교수인 저자의 사회ㆍ문화 비평서. 병원 진료실에서부터 식당, 시장까지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문화 수준과 의식 구조를 보여주려 한다. 환자를 위하는 마음은 잃어버린 채 첨단 의료기술만 앞세우는 의사들, 공공장소에서 주책없이 행동하는 사람은 모두 아줌마라 여기는 ‘아줌마 이데올로기’, 남성 중심 가부장적 사회 구조를 반영하는 남녀 한 쌍의 뉴스 앵커 구성…. 우리가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말이나 상식, 사회적 통념 등의 이면을 뒤집어 거기 숨은 참과 거짓을 가려낸다. 푸른숲 9,500원.
■마호메트 평전/카렌 암스트롱 지음
영국의 종교학자이자 전기 작가인 저자가 서방 기독교문명에 의해 왜곡된 마호메트의 모습을 복원했다. 마호메트를 탁월한 군사 전략가, 대제국의 기초를 다진 최고 통치자, 다양한 견해를 조절하고 공정한 심판을 내리는 사법관으로 그리고 있다. 고아와 미망인, 노예와 전쟁 포로에 대한 연민 등 따뜻한 인간적 면모도 엿볼 수 있다. 그가 살았던 시대의 상황과 오리엔트 지방의 신화, 종교적 토양 등도 종횡으로 섭렵한다. 마호메트가 서구에서 왜곡된 것은 기독교 사회의 자기 우월감, 이슬람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유혜경 옮김. 미다스북스 1만8,500원.
■셰익스피어에게 누이가 있다면/캐롤린 하일브런 지음
미국 컬럼비아대 영문학과 교수이자 문학비평가인 저자가 여성에 대한 글쓰기를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프랑스 작가 조르주 상드를 비롯해 조지 엘리엇, 버지니아 울프 등 여성 작가들의 기록을 그들의 실제 삶과 비교해 서로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살핀다. 저자는 여성이 남성을 삶의 중심으로 삼는 의식구조에 머물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뭔가 다른 삶을 희망하는 여성들이 따를만한 모델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여성의 새로운 모습을 그린 문학작품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김희정 옮김. 여성신문사 1만3000원.
■상상은 미래를 부른다/최성우 지음
과학평론가인 저자가 소설, 영화 속의 상상력이 어떻게 실제 과학으로 구현됐고 첨단 과학이 미래사회를 어떻게 바꿀지를 전망했다.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1865)가 20세기 중반 아폴로 우주선의 달 여행을 흡사하게 그린 것, 모기 화석에서 중생대 공룡의 DNA를 추출해 복제한다는 영화 '쥬라기 공원'의 기발한 착상이 고생물학 등에 미친 영향 등을 소개한다. 차세대 이동통신과 인터넷, 생명공학, 나모 기술이 가져올 인류의 미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군사 법률 등 과학 외적 요소가 과학기술에 미치는 영향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사이언스북스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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