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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J·삼성결제硏 전망/"국내 카드산업 성장 한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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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J·삼성결제硏 전망/"국내 카드산업 성장 한계점"

입력
2002.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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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산업의 성공신화가 무너지는가.”카드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심화하고 가계부문의 빚이 목젖까지 차오르면서 지난 2~3년간 황금알을 낳았던 카드산업이 ‘끝물’에 달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SK, 롯데 등 대기업들이 통신과 유통부문의 고객 네트워크를 무기로 이미 포화 조짐을 보이는 카드시장에 진출하기로 하면서 기존 대형카드사들에게는 출혈경쟁, 중소형카드사들에겐 생존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안월스리트저널(AWSJ)은 19일 지난 3년간 폭발적 성장세를 구가했던 한국의 신용카드업계의 향후 수익 마진폭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카드사간 과다 경쟁과 감독당국의 엄격한 규제로 더 이상 한국의 신용카드사들이 놀랄만한 실적을 발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최근 ‘환경변화에 따른 향후 금융산업 구조재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형적으로 급증했던 카드사의 대출서비스 성장세가 둔화해 카드사 이익 증가율도 점차 감소할 것”이라며 “특히 신용평가시스템이 부실한 일부 카드사들은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올 상반지 전업카드사들의 신규카드발급은 지난해 하반기의 28~84%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하반기 624만3,000장을 발급한 LG카드는 올 상반기 200만장 정도 발급했고, 삼성카드는 781만6,000장에서 291만1,000장, 비씨카드는 325만8,000장에서 297만1,000장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평균 174%(전업 카드사 기준)나 늘어났던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의 길거리 모집 억제, 일부 카드사들에 대한 영업정지 등에 따른 측면도 있지만 카드시장 자체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결과로 풀이된다.

3월말 현재 신용카드수는 9,619만7,000장으로 성인 1인당 평균 4장의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김병덕 박사는 “신용카드 수는 이미 포화상태”라며 “향후 카드사들은 1인당 사용액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수익을 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파이(시장)’ 자체가 제한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데다, 대기업들의 신규진출로 각 카드사들에게 돌아갈 몫도 더 작아질 수밖에 없다.

SK는 OK캐쉬백카드, 엔크린보너스카드, 011리더스클럽카드 등을 통해 확보한 3,000만명(중복 회원 포함)의 회원만 신용카드 회원으로 돌려도 단숨에 업계 2,3위 자리에 등극할 수 있다.

롯데도 막강한 자금력과 530만명에 달하는 백화점 카드고객을 무기로 카드사업 진출을 추진중이다..

더욱이 카드사들은 대금업 진출을 준비중인 은행들과 금리 20%대 고객을 놓고 한판 승부도 벌여야 한다.영업기반이 취약한 카드사들은 금리와 수수료 경쟁에서 생존의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카드사 부실화가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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