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9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국회 대표연설에 대해 “숱한 실정에 대한 책임 회피와 악의적 정치 공작으로 가득찬 연설”이라고 폄하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한 대표가 제기한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5대 의혹’을 “집권세력의 위기 탈출을 위한 저질 음해”라며 적극 반박했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검찰 수사와 재판 등을 통해 문제가 없음이 증명된 사안을 대표 연설까지 이용해 재탕, 삼탕하는 치졸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측은 별도 자료에서 ‘세풍(稅風)’과 관련, “이 후보 동생 회성(會晟)씨가 이석희(李碩熙) 전국세청 차장으로부터 돈을 건네 받았다는 증거나 단서가 없다”며 “안기부 자금 총선 유용 의혹도 국정원이 변호인측이 신청한 전직 안기부 직원의 증언을 막는 등 재판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윤여준(尹汝雋)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이 내가 최규선(崔圭善)씨로부터 20만 달러를 받았다고 폭로한 지 석 달이 지났는데 설 의원과 검찰은 아무 말이 없다”며 설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역공을 폈다.
한나라당은 한 대표가 대통령 아들 비리 관련자 문책을 거론한 데 대해서조차 “청와대 측근 실세의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자중지란이 볼 만하게 됐다”며 비아냥거렸다.
유성식기자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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