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19일 “아들 등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를 막지 못한 대통령 보좌진과 사정기관 책임자들은 응분의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양심의 가책이 있다면 국민과 대통령, 역사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4면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밝힌 뒤 기자들과 만나 이들의 인책 문제에 대해 “본인들 스스로 결정해야 하며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국세청 자금 모금 사건, 안기부 예산 유용 사건, 아들 병역 면제 은폐 , 호화빌라, 최규선(崔圭善)씨 돈 20만불 수수 의혹 등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를 둘러싼 5대 의혹은 반드시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가 이 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동안 한나라당 의원들은 야유를 보냈으며 이에대해 민주당은 이날 낮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 “이는 제왕적인 이 후보가 의원직을 갖고 국회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의 의원직 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한 대표는 연설에서 “ 대통령 아들들 비리로 국정이 흔들리고 온 국민이 허탈해 하고 있다”며 “머리 숙여 국민의 용서를 빈다”고 사과했다.
한 대표는 서해교전과 관련, “북한의 성실한 조치가 담보될 때까지 민간교류와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정부 차원의 대북 지원은 재고돼야 한다”며 “이 후보가 북한 지도자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에 대해 좋은 방안을 만들어 보도록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대북포용정책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 국민의 지지를 모으는 일이 더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 햇볕정책 추진에 여론을 적극 반영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한 대표는 마늘 협상 파동에 대해 “어떻게 이러한 일이 발생할 수 있었는지 책임을 분명하게 따지겠다”며 ▦정부와 정당, 민간단체 대표들이 참가하는 ‘포스트 월드컵위원회’ 설치 ▦저비용 방식의 선거제도 및 투표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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