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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오픈/ 희비 가른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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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오픈/ 희비 가른 비바람

입력
2002.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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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오픈(총상금 530만달러,우승상금 106만1,749달러) 2라운드가 벌어진 1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골프링크스(파 71, 7,034야드)는 전날과 달리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불었다. '순식간에 선수들의 희비를 엇갈리게 만드는 비와 바람이 없다면 브리티시오픈이 아니다'라는 속설이 어김없이 증명됐다. 1라운드에거 좋은 성적을 냈던 선수들이 부진한 사이 오버파를 쳤던 선수들이 선두권으로 진입하는 등 변덕스런 날씨만큼이나 순위바뀜이 많았다.날씨가 심술을 부리기 시작한 탓에 대부분의 선수들은 첫 홀(파 4,448야드)부터 애를 먹었지만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4타를 친 콜린 몽고메리(39·영국)는 1번홀을 버디로 시작했다. 5번홀(파 5,560야드)에서는 이글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몽고메리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7개를 기록하고 단 2개의 보기를 범하며 7언더파 64타를 때려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로 단숨에 선두권에 진입했다. 18홀 64타는 1980년 아오키 이사오(일본)가 세웠던 코스레코드(63타)에 1타 뒤진 것이다.

94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2번이나 2위에 올랐던 백전노장 닉 프라이스(45·짐바브웨)는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친데 이서 2라운드에서도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0타를 기록,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로 몽고메리와 동타를 이뤘다.

반면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선두에 올랐던 데이비드 톰스(35·미국)는 1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4오버파 75타로 중간합계 이븐파 142타로 중위권으로 밀려났다. 우승후보 필 미켈슨(32·미국)도 톰스와 마찬가지로 날씨의 변덕을 극복하지 못하고 더블보기로 2라운드를 시작한 후 고전을 면치 못하며 5오버파 76타의 부진을 보여 중간합계 2오버파 144타를 기록했다.

최경주(32·슈페리어)는 1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로 공동 86위에 랭크된 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3번홀에서 버디 1개를 잡아냈을 뿐 12,13,14번 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며 2오버파 73타로 마감 중간합계 4옵파 146타로 사실상 예선 탈락했다.

■우즈, 사진기자들에 불만

타이거 우즈는 첫번째 홀서 사진기자들의 셔터세례에 욕까지 내뱉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1번홀 티샷에 들어섰다가 사진기자들의 극성 탓에 한차례 물러났던 우즈는 티 샷을 오른쪽 러프로 날려보냈다.

이어 무릎 깊이까지 빠지는 러프에서 세컨드 샷을 하려는 와중에 다시 사진기자들이 몰려들어 셔터를 눌러대자 “티샷 때 찍고 지금 또 찍느냐. 망할 놈(friggin)의 사진은 충분히 찍지 않았느냐”며 짜증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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