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1,000만년 전 높이가 0.6㎙나 되는 거대한 볏을 단 채 날카로운 부리로 수면 위의 물고기를 사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이한 모습의 신종 익룡(翼龍) 화석이 최근 브라질에서 발견됐다.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 박물관의 알렉산더 켈너 연구원 등은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18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공룡시대의 마지막 시기인 백악기 중반 이 익룡은 하늘을 지배하며 지상 공룡들과 어울려 살았다고 말했다.
거대한 볏을 합쳐 머리가 1.35㎙, 몸체 1.8㎙ 정도인 이 익룡은 부드러운 털이 덮인 4.5 ㎙의 긴 날개를 이용해 하늘에서 시속 40㎞의 속도로 급강하해 긴 부리로 물고기를 낚아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익룡의 학명은 ‘바다 경주자’라는 뜻의 그리스어와 고대 이집트의 악과 혼란의 신 세티를 합성한 ‘탈라소드로미우스 세티(Thalassodromeus sethi)’로 명명됐다.
켈너 연구원은 두개골 화석에 혈관으로 추정되는 속이 빈 골질의 갈기가 솟아나 있어 이 갈기가 체온을 차갑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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