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에서 미사 드리세요.”지난해 7월 문을 연 천주교 대전교구 대천해수욕장 본당(주임 윤병권 신부)이 휴가를 떠나온 신자들이 자연스럽게 미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 수준 높은 문화행사도 개최하는 관광사목 전문 성당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요나 성당이라고도 불리는 대천해수욕장 본당은 신자들이 휴가와 신앙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한 이색 성당.
600여 평 규모의 4층 건물 안에는 본당 외에 250명을 수용하는 숙소, 성체조배실, 식당, 회의실, 강당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휴가를 떠나는 가톨릭 신자들의 가장 큰 고민인 주일 미사와 숙박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줘 신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겨울에만 3,000여 명이 요나성당을 찾았다.
주일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는 대략 150~200명 선. 현지 주민보다는 관광객이 훨씬 많다.
요나 성당은 올해는 특히 유럽과 아시아간 문화 교류를 촉진시키기 위해 지난해 발족한 독일의 문화 재단 ‘유라시아’와 손 잡고 판화 전시회와 현악 4중주단 연주회도 마련했다.
독일의 유명 판화가 하인츠 슈타인(70)의 작품 50여 점이 전시되는 판화전은 20일 개막해 한달 동안 계속된다.
성서에 나오는 요나 이야기, 노아의 방주 등을 소재로 종교적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독일 판타라이 현악 4중주단이 참가하는 여름 연주회는 27일 오후 7시, 8월 9일 오후 8시 두 차례 열린다.
20대 초반의 음악 영재들로 이뤄진 판타라이 현악 4중주단은 하이든, 슈베르트, 멘델스존의 작품들로 한여름 밤 성당을 찾은 피서객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돔형으로 만들어진 요나 성당은 천장과 벽에 흡음 시스템을 장착해 실내 연주시 적당한 공명을 만들어주고 제단의 바닥을 일반 공연 무대처럼 플로어로 꾸며 연주홀로 손색이 없다.
이번 행사는 윤병권 주임 신부가 독일 4대 국립국장의 하나인 겔센키르켄 국립극장 소속 성악가이자 ‘유라시아’ 회장이기도 한 동생 병일씨와 함께 기획했다.
윤 신부는 “관광객들에게 영적, 육체적 휴식을 함께 제공하려 한다”며 “주 5일 근무제에 따른 대책을 모색하는 교계에도 요나 성당의 사례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문의 (041)934-7758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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