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사진작가 에이전시 코마(CO-ma, 본부장 정혁)가 패션사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창작활동과 비즈니스의 엄격한 분리를 처음 시도함으로써 사진작가가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
박경일, 윤춘길, 최금화, 이건호, 오석훈, 한규종, 피터한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패션 및 광고사진 작가 12명이 소속돼있는 코마는 4월말 출범이래 현재 국내 패션사진시장의 50% 이상을 석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출범 당시만 해도 개인이 직접 창작활동은 물론 비즈니스활동까지 책임져야 하는 국내 사진유통 현실상 ‘시기상조’라는 비관론이 많았으나 일단은 성공적인 정착을 한 셈이다.
정혁 본부장은 “국내 패션사진가들 수준이 상당히 높은 데도 아직 많은 패션기업이 광고용 사진을 외국 작가를 고용해 해외에서 촬영합니다. 제작비가 국내서 만드는 것의 3배 이상 들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국내 패션사진 제작현실이 작가가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결과물이 떨어지는 겁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해 보자는 것이 코마의 탄생 배경이고 현재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정본부장에 따르면 일본도 3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촬영이 대부분이었으나 패션사진전문 에이전시 제도가 정착되면서 지금은 자국내 사진작가들이 활성화돼 국내촬영이 더 많아진 추세다.
에이전시는 소속 사진작가들에 대한 관리와 홍보 및 클라이언트 유치 등 비즈니스 일체를 대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작가들의 수준을 높이는데 일조한다.
코마는 앞으로 소속 사진 작가들에 대한 적극적인 매니지먼트외에도 유망한 신예들을 발굴, 관리해 패션사진작가의 저변을 넓히는 작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 최고의 패션지로 불리는 이탈리아판 ‘보그’의 화보촬영을 전담하고 스티븐 마이젤, 애니 레보비치 등 걸출한 패션사진작가를 보유하고 있는 뉴욕의 아트&커머스사처럼 입지를 굳히는 것.
정본부장은 “국내 패션산업이 확대일로에 있고 수준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선진적인 에이전시 시스템의 정착도 시간 문제에 불과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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