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18일 서울 배명중학교에서 ‘일일교사’로서 ‘함께 잘 사는 사회’ ‘질서와 규칙 지키기’ 등을 강조했다.노 후보는 이날 학교로 이동하는 도중 자신의 승용차가 갓길 운행으로 교통법규 위반 통고 처분을 받은 것을 예로 들어 “교통 법규와 강의 시간 약속을 지키는 것 모두 중요하지만 두 가지 가치가 충돌할 때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어 “급하더라도 교통 규칙은 예외가 있어서는 안된다”며 공공 규칙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는 당내 일각의 ‘후보사퇴론’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노 후보는 “나는 어린 시절 강자이고 정복자인 나폴레옹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나중에 변호사가 된 후 나폴레옹이 이웃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 일을 했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고 상식적 위인의 기준에 의문을 표했다.
그는 또 “실제 경기 출전 여부를 떠나 우리 월드컵 대표팀의 모든 선수들에게 상금을 똑같이 지급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경쟁에서 뒤떨어진 사람도 함께 즐거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학생들의 사인 요청을 받고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썼다. 그는 교사ㆍ학부모와의 간담회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교육장관 임기는 대통령과 같도록 할 것”이라고 교육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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