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서 내려와 관객 속으로.’ 중견 피아니스트 김진호(金眞昊ㆍ44)씨가 하우스뮤직 연주회를 통해 클래식 음악회의 문턱을 낮춘다.19일 오후8시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음악살롱 ‘스트링하우스’(String Houseㆍ02-749-1491)’에서 열리는 음악회에서 그는 베토벤의 월광소나타, 쇼팽의 발라드 1ㆍ4번, 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 2번 등을 연주한다.
자신이 연주하는 곡을 직접 소개하고 해설도 한다.
이날 스트링하우스 연주회에는 그의 동료 및 후배 음악가들과 순수 음악동호인들이 참여해 대화와 앙코르를 주고받는 유럽스타일 하우스뮤직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줄리어드 음대에서 학ㆍ석사를 취득한 그는 미국과 러시아 쪽에 더 많이 알려진 피아니스트. 1989년 예술의 전당이 선정한 ‘유망 신예 초청연주회’를 계기로 국내에 정착했다.
이후 96년 모스크바 국립교향악단과의 협연에서 ‘러시아의 자부심’으로 불리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연주했으며, 2001년 싱가포르 심포니오케스트라와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하는 등 50여차례 무대에 섰다.
그는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피아노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전업연주가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
“피아노에 붙들리는 즐거움을 밥 먹는 기쁨과 바꿀 생각이 없다”는 말에서 배어나듯 그는 ‘비현실적 고집통’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하우스뮤직에서는 청중은 연주자의 숨소리까지 감상할 수 있다”면서 “나 역시 바로 곁에 있는 청중의 감흥을 그대로 건반에 옮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