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주가’ 하이닉스가 4일 연속 하루 10억주 이상 거래되자 증권업계가 전산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문이 폭주하면서 매매 체결이 지연되고 각종 시장 투자 지표를 왜곡시키고 있기 때문이다.증권거래소는 하이닉스에 한해 현재 10주인 매매거래단위를 100주나 1,000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다른 종목과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18일 거래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13억3,000만주가 거래되며 또다시 거래소 전체 거래량의 75%를 넘어섰다. 15일에는 14억9,287만주로 단일종목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증권거래소는 이처럼 엄청난 하이닉스 매매거래를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연일 매매결제시스템 용량(하루 최대 400만건 호가처리)의 25%를 하이닉스에 할애하고 있다. 상장주식수가 52억3,997만주인 하이닉스는 이중 31%인 16억3,942만주가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이닉스만 떼내 또하나의 ‘시장’을 만들어도 될 정도다.
하루 평균 2억주 안팎을 거래하는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이 7월 들어 하이닉스를 앞지른 날은 단 3일에 불과했다.
때문에 거래소는 궁여지책으로 매매거래단위를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우려되는 데다 특정 종목만 단위를 바꿀 근거가 미약해 난감해 하고 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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