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다이어트 건강식품을 복용하고 숨지거나 간 장해를 일으켰다는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중국산 냉동 시금치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농약이 검출되는 등 일본에서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에 비상이 걸렸다.사이타마(埼玉)현 건강복지부가 2000년 7월 급성간염으로 숨진 29세의 여성이 두 종류의 중국산 다이어트 건강식품을 복용했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사이타마현은 또 다른 여성 3명도 중국산 다이어트 건강식품을 복용한 뒤 간기능 장해로 입원했던 사례도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앞서 12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밝혔던 60세 여성의 사망 등 중국산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한 사망 사례 2건을 포함해 피해사례가 20여 건을 넘어섰으며 각 지자체의 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후생노동성은 ‘어지당감비교낭(御芝堂減肥膠囊)’, ‘섬지소교낭(纖之素膠囊)’ 등 두 종류의 건강식품을 간 장해 유발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제품명을 공개, 주의를 촉구했다.
또 아이치(愛知)현에서는 ‘차소교낭(茶素膠囊)’이란 중국산 제품을 원료로 사용한 ‘오로친차스’라는 다이어트 식품을 복용하고 간 장해를 일으킨 사례가 보고됐다.
이들 중국산 다이어트 건강식품에는 의약품에만 사용되는 식욕억제제 ‘펜플라루라민’이나 갑상선 호르몬이 검출됐다. 일본 의료계에서는 펜플라루라민이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발암물질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일본 농림수산성은 17일 중국산 수입 냉동 시금치에서 허용 기준치를 180배 초과하는 잔류농약이 검출돼 사이타마(埼玉)현내 소매점에서 전량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무역회사가 3월 중국에서 수입해 이미 6,000여 상자가 팔린 이 냉동 시금치에서는 잔디나 관상용 식물에 사용하는 살충제인 ‘클로르피리파스’가 검출됐다.
후생노동성은 이밖에도 일본의 대표적 여름 보양식품인 민물장어 소비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산 민물장어에 대해 항생물질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또 농림수산성은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민물장어의 원산지 표시가 정확히 돼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DNA검사까지 실시할 방침이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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