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정식 감독제의를 받았다. 이번 주말 입장을 정리해 거취를 결정하겠다.”무스타파 데니즐리 전 터키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한 한국감독 영입설은 자신이 거스 히딩크 감독의 후임으로 내정됐다는 해석을 가능케했다.
인터넷을 통해 이를 접한 국내 언론은 당연히 진의파악에 나섰지만 축구협회는 “전혀 터무니 없는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월드컵 3위를 차지한 터키의 전 대표팀 감독은 과연 누구의 말을 듣고 허무맹랑한 인터뷰를 했을까. 축구협회는 국제거간꾼(에이전트)이 터키측과 일방적으로 접촉, 자가발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실제 히딩크가 남긴 빈자리가 큰 탓인 지 차기 대표팀 감독과 관련한 ‘카더라 통신’이 요란하다. 박항서 코치의 감독 승진설, 2년뒤 히딩크 재영입설 등은 그럴 듯한 논리와 함께 계속 떠돌고 있다.
이같은 설이 난무하는 데는 협회의 무원칙이 한몫하고 있다. 특히 히딩크 재영입설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는 건 협회의 밀실행정과 무관치 않다. 협회 관계자는 “히딩크가 차기 월드컵팀 사령탑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재영입과 관련한 히딩크와의 구두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협회는 또 차기감독 선정이 표류하는 이유로 기술위원장 유고를 꼽고 있다.
차기감독과 대표팀 구성은 기술위원회가 맡게돼 있는 데 비록 반려되기는 했으나 이용수 위원장이 이달초 사직서를 제출, 관련 업무가 중단됐다는 설명이다. “아시안게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서두를 이유가 없다 ”는 협회 고위 관계자의 말이 ‘심사숙고중’이라는 뜻인지 ‘직무유기’인지 지켜볼 일이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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