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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한 이색카페/"여유…오붓…이곳에서 난 행복한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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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한 이색카페/"여유…오붓…이곳에서 난 행복한 주부"

입력
2002.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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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냉장고 한 대에 ‘여자라서 행복해요’라고 속살댈 만큼 주부의 삶이 단순하다면….하지만 현실 속 삶은 코흘리개 아이 하나만 딸려도 엉망이 될 수 밖에 없다.

오랜만에 대학동창들 만나 멋진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고 싶어도 엄마 치맛자락을 붙잡고 늘어지는 꼬마 때문에 마음이 편치 못하다.

오늘은 기필코 예쁜 여름용 화채그릇을 사겠다고 별러도 이런저런 집안일에 치이다 보면 하루 해가 기운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여름, 맘 푹 놓고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만한 공간은 없을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산공원 부근에 최근 여자를 위한 이색카페 세 곳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차 한 잔의 여유는 물론 아이들 옷에서 완구, 인테리어 소품, 꽃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공간들이다.

주차대행 서비스는 기본이고 엄마와 함께 온 어린이들을 위해 카페 한쪽에 어린이 놀이방을 마련해놓은 곳도 있다.

각기 컨셉은 키즈카페, 인테리어카페, 플라워카페 등으로 다르지만 세 곳 모두 여성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여성 고객들의 폭 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키즈카페 ‘데이지’(02-546-3080)는 학령전 아이가 있는 엄마들을 위한 공간이다.

80여 평 내부는 두면의 벽을 통유리로 마감한데다 카페 전체가 나무의 자연색과 파스텔톤 노랑색, 푸른색을 기본으로 꾸며져 화사하고 안정된 분위기.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 카페 내부는 금연이며 술은 팔지 않는다.

한쪽에는 10평 규모의 아이들 놀이방을 마련했다. 인디언 천막집과 미끄럼틀, 영어동화책과 기차놀이 기구, 비디오 등 다양한 놀이시설이 흥미롭다.

아이들 걱정을 잠시 잊고 부부 또는 친구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기도록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이 아이들과 놀아준다.

아이들 옷과 완구, 액세서리도 판매한다. 8년차 주부이며 카페 사장인 이은수씨가 한 달에 한번씩 해외에 나가 직접 구입한 제품들이다.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 흠이지만 독특한 디자인과 브랜드 네임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눈에 띈다.

‘베이비 디오르’, ‘셀린느 베이비’, ‘랄프로렌 키즈’ 등의 원피스나 투피스류가 3만~20만 원 선이다.

“서너 살 짜리 자녀들 때문에 모임 한번 마음 놓고 못나오는 친구들을 생각하며 카페를 열었다”는 이사장은 앞으로 아이들의 생일파티 장소로도 데이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인테리어카페 ‘카페 주(ZU) 바’(02-518-9564)는 인테리어ㆍ리빙소품회사인 디자인주에서 휴식과 생활문화제안이라는 두 가지 목표아래 문을 열었다.

1층은 카페와 숍, 2층은 카페와 바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곳의 식기, 의자, 메뉴판, 인테리어소품 등 모든 제품들이 실제로 판매 되고있는 제품이라는 게 특징이다.

카페 주 바의 매니저 김경화씨는 “20대 중ㆍ후반부터 30대까지의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인테리어나 리빙용품이라는 것이 직접 써봐야 그 쓰임새와 가치를 제대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이 실제로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다는 데 만족해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매장에는 디자인주의 제품 말고도 스웨덴 왕실완구 ‘브리오’, 디자인플러스의 티셔츠, 인테리어클럽 닷컴과 아우라디자인의 시계, 액자, 선풍기, 문구류 등 다양한 디자인제품들이 구석구석을 장식하고 있다.

커피 한잔을 즐기며 요것 조것 구경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플라워카페 ‘카페 알레’(02-544-5766)는 같은 건물 바로 아래층에 있는 ‘디자인 알레’와 일종의 전략적 동거를 하고있는 테마숍이다.

남성복 디자이너 우영미씨가 운영하는 카페 알레의 꽃장식을 우씨의 여동생이자 플로리스트이며 디자인 알레 사장인 우현미씨가 맡아, 꽃과 카페의 행복한 만남을 이루어냈다.

차를 마시면서 꽃을 선택하면 디자인알레에서 주문 제작해 판매하는 형식.

한동안 플라워카페의 대명사격이었던 청담동 ‘소호&노호’가 6월부터 카페를 아예 접고 꽃강좌와 판매업에만 전념하게 된 뒤 플라워카페의 새 대표주자로 떠오르며 특히 여성 패션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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