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엽기 커플’로 통하는 안젤리나 졸리(27)와 빌리 밥 손튼(47) 부부가 파경 위기를 맞았다.‘툼레이더’의 여전사 역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졸리는 17일 “4개월 전부터 서로 다른 호텔에서 별거 생활을 하고 있다”며 “2년여 동안의 결혼 생활이 이런 식으로 끝나는 것이 슬프다”고 털어놨다.
그는 별거 이유에 대해 “꼬집어 말하기 힘들지만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갑자기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99년 ‘처음 만나는 자유’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졸리와 ‘슬링 블레이드’로 1996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손튼 부부는 2000년 5월 스무 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했다.
졸리는 2번째, 손튼은 5번째 결혼이었다.
졸리 부부는 결혼식장에서 각자의 피로 이름을 쓴 티셔츠를 입고 피가 담긴 장식품을 예물로 교환하는 등 기괴한 사랑 방식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다.
특히 졸리는 팔에 ‘빌리 밥’이라는 문신을 새겨 손튼과의 사랑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졸리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친선대사로 임명돼 난민 구호 활동을 시작하면서 둘의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졸리가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위해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캄보디아 소년을 입양할 것을 요구했지만 손튼이 뜨악한 반응을 보였다.
전처들로부터 이미 3명의 아이를 두고 있는 손튼이 “입양아 대신 우리의 아이를 갖자”고 설득하면서 졸리의 마음이 떠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졸리 부부는 캄보디아 정부의 반대로 결국 입양에 실패했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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