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찾은 필드. 파란 하늘에 뜨거운 태양, 쏟아지는 땀방울, 잘 맞은 드라이버샷, 저 멀리 페어웨이 한 가운데 흰 점 하나, 그 것도 탱탱하게 물이 올라 볼을 치기 좋게 받쳐들고 있는 잔디, 이쯤되면 골프가 절로 신이 난다.제 멋에 겨워 정신을 팔다보면 실수는 있는 법. 어쩌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샷을 하게 되면 영락없이 발목까지 빠지는 러프속으로 들어간다. 페어웨이는 무벌타, 러프는 0,5벌타, 벙커는 1벌타를 받은 것과 다름없다는 의미로 설계자들은 골프코스를 만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벙커가 많거나 러프가 긴 골프장은 스코어가 몇 타씩 더 나온다. 실수를 야기하는 러프도 몇가지 요령만 익히면 쉽게 정복할 수가 있다. 우선 볼이 놓여 있는 상태에 따라 샷의 유형이 결정된다. 긴 잔디위에 중간쯤 떠 있는 볼은 절대로 내려 치지 말아야 한다.
우선 거리에 따라 선택된 클럽의 그립을 잔디의 저항에 견딜 수 있게 견고하게 잡아야 한다. 그리고 어드레스때 볼의 뒤에 클럽헤드를 바짝 들이대면 자칫 볼이 움직이거나 바닥으로 가라앉게 된다.
스윙 요령은 오르막 라이에 있는 볼을 쳐낼 때처럼 조금은 뒤에서 위로 쳐 내는 것이다. 즉 천천히 백스윙을 해 준 다음 왼쪽 허리의 회전과 함께 몸통을 돌려 클럽헤드가 볼을 친 다음에도 러프에 밀리지 않도록 크게 휘둘러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급하게 파내려고 팔 만을 사용, 위에서 아래로 치면 클럽헤드만 볼의 밑으로 빠져 나가게 된다. 그리고 볼이 직접 바닥에 닿아 있지 않아 심하게 구르게 된다. 볼이 지면과 접해 있을 경우 생기는 백스핀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구르는 것을 계산해 그린 입구 쯤에 볼을 떨어뜨려야 부드러운 런닝으로 그린에 안착할 수 있다. 자칫 핀까지 겨냥하게 되면 영락없이 그린을 넘겨 보기로 이어질 수 있다. 공중에 떠 있는 볼을 쳐내는 것이므로 볼을 끝까지 주시하고 클럽헤드에 정확하게 맞도록 몇 번의 연습스윙 후에 자신있게 샷을 해야 한다.
유응렬 경인방송 골프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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