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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장애에 묻어둔 꿈을 펼치자"/장애인 주축 한우리인성회 12년째 장애인 야영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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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장애에 묻어둔 꿈을 펼치자"/장애인 주축 한우리인성회 12년째 장애인 야영대회

입력
2002.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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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인 장애를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을 당당하게 대하지 못하는 마음의 장애를 극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장애인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여름이면 장애인 야영대회를 개최하는 한우리인성회(회장 오상실·吳相實·42)가 올해도 어김없이 내달 1일부터 3박4일간 경남 산청 경호강 청소년 수련원에서 야영대회를 연다. 1991년에 첫 대회를 가졌으니 올해로 12번째.

한번도 제대로 열기 힘든 장애인만의 야영대회를 10여년째 계속하고 또 날이 갈수록 성황리에 개최되는 이유는 주최자가 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선천성 지체장애 2급인 오 회장을 비롯해 한우리인성회를 꾸려나가는 회원은 장애인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오 회장은 “지난해 참석한 153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행사에 참여한 사람은 1,797명”이라며 “행사는 장애극복 체험 발표와 차전놀이, 산행 등 장애인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짜여져 있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13세 이상 장애인과 19세 이상 자원봉사자를 각 100명씩 모집중이다.

학생시절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가 된 박정옥(44·여)씨는 “야영대회에 참가한 뒤 자신감을 되찾고 다시 살아야겠다는 용기를 얻었다”면서 “운전을 배우고 직장도 얻었다”고 말했다.

1,000만원 가까이 드는 대회비용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지만, 일반인의 ‘여름 캠프’와 비슷한 시각으로 보는 주변의 시선이 더 부담스럽다. 하지만 오 회장은 오늘도 모든 장애인들을 향해 “장애라는 항아리 속에 묻어둔 꿈을 꺼내 펼치자”고 외치고 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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