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18일 자서전에 대한 저작권료 선지급금 명목으로 홍보 고문으로부터 돈을 받아 물의를 야기한 루돌프 샤르핑 국방장관을 해임하고 후임에 페터 슈트루크 사민당 원내지도자를 지명했다.슈뢰더 총리는 이날 집권 사민당(SPD) 수뇌부와의 긴급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더이상 샤르핑 장관과 함께 정부에서 일할 기반이 없다”며 “대통령에게 그의 해임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르핑 장관은 최근 미래의 자서전과 연설문에 대한 저작권료로 14만 마르크의 선금을 받았다고 인정해 장관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여론의 비난을 받아 왔으며 그동안 수차례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과 사적인 강연료 수수 등으로 언론과 야당으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독일 현행법상 장관은 급여 이외에 사기업으로부터 일체의 돈을 받을 수 없다.
샤르핑 장관은 1993년 슈뢰더 총리를 물리치고 사민당 당수직에 올랐으며 이듬해 총리직에 도전했으나 헬무트 콜 전 총리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1998년 슈뢰더 총리의 취임과 함께 국방장관으로 재직해 온 샤핑 장관의 교체는 9월 총선을 앞두고 야당인 기민-기사당 연합에 지지도에서 크게 뒤지고 있는 슈뢰더 정권이 여론에 부담을 느껴 단행한 조치로 보인다.
/베를린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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