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이웃에 대한 봉사는 음악으로도 가능합니다.”30년 가까이 민중의 지팡이를 자처해 온 서울 강남경찰서 역삼 2파출소 박준철(52) 경사는 “어릴 적부터 소망해 온 작곡가의 꿈을 이뤄 마음이 따뜻한 노래로 불우한 이웃의 가슴을 보듬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동료들 사이에 경찰 작곡가로 알려진 그는 ‘내 곁에 있어줘요’, ‘이태원 블루스’ 등의 곡으로 한국 연예인협회 소속 작곡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진짜 작곡가.
1975년 경찰의 길에 들어선 이래 바쁜 업무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던 열정파다.
1986년 경찰 악대에 지원해 13년간 근무했고, 이때 배운 금관악기 튜바로 불우이웃을 돕는 각종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그는 경찰의 공식 캐릭터였던 ‘포돌이 포순이 곡’도 직접 작사, 작곡해 음반을 내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했으나 크게 대중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그래도 그는 음악을 계속하고, 음악을 통해 마음을 울리는 대민 봉사를 할 수 있다는데 만족한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소질을 보였던 그는 집안 환경 때문에 정식으로 음악공부를 하지 못했다. 동네교회에서 풍금을 만지고 고등학교 시절 피아노를 배운 게 고작이었다.
박 경사는 “아직도 진정한 작곡가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며 “입신을 위한 음악이 아니라 봉사를 위한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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