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현대)이 2002 프로야구 올스타전 MVP로 탄생했다. 박재홍은 17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역전결승 2루타를 터뜨려 기자단투표에서 45표를 얻어 3안타를 때린 신동주(기아ㆍ20표)를 따돌렸다. 생애 첫 올스타전 MVP를 수상한 박재홍은 트로피와 1,000만원의 상금을 부상으로 받았다.박재홍은 1996년 데뷔하자마자 프로야구사상 처음으로 30홈런-30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국내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우타자인 박재홍은 96년부터 2000년까지 팬투표에 의해 5년 연속 올스타 베스트 10으로 선정됐다.
박재홍은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에는 베스트 10에 뽑히지 못했는데 올해는 감독추천으로 출전해 결정타를 날려 MVP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마시절부터 쿠바선수처럼 야구를 잘한다고 해서 ‘리틀 쿠바’라는 별명이 붙은 박재홍은 큰 경기에 강한 클러치히터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도 출전, 한국의 동메달 획득 주역으로 활약했다.
동군(두산 삼성 SK 롯데)과 서군(현대 기아 한화 LG)은 7회초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하며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7회말 동군이 선취점을 뽑으며 0의 균형을 깼다. 1사후 진갑용(삼성)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다. 안경현(두산)이 우익수플라이로 아웃되는 사이에 3루까지 진루한 진갑용을 정수근(두산)이 좌전안타로 불러들여 동군이 1-0으로 앞섰다.
서군은 9회초 1사후 이영우(한화)가 볼넷으로 1루에 나가고 신동주가 좌전안타를 쳐 1사 1, 2루의 득점기회를 잡았다. 동군 마무리투수 진필중(두산)의 폭투로 1사 2,3루의 역전기회에서 박재홍이 역전 2루타를 터뜨려 경기를 2-1로 뒤집었다. 서군은 1점을 추가해 3-1 승리와 함께 동군의 3연승을 저지했다. 통산전적에서는 동군이 16승10패로 우위를 지켰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국내무대에 복귀한 이종범(기아)과 이상훈(LG)은 서군의 1번타자와 5번째투수로 출전했다. 이종범은 3회초 우전안타로 출루한 후 2루와 3루를 잇따라 훔쳐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상훈도 8회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9회초 박재홍이 역전결승타를 날린 덕분에 승리투수가 됐다. 양준혁은 95년부터 9년 연속 안타를 때려 역대 올스타전 연속경기안타신기록을 세웠다.
인천=정연석·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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