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문제는 우리 내부에 있었다.”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비에리(29ㆍ인터밀란)가 17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일월드컵 16강 탈락 부진을 ‘남의 탓이 아닌 우리 탓’으로 돌렸다. “이탈리아는 추한(ugly) 축구를 했다”는 게 비에리의 가시돋친 자기반성이다.
한국과의 16강전 헤딩골 등 월드컵에서 4골을 기록한 비에리는 “모든 건 정신력의 문제였다. 어떤 조건에서도 우리가 훨씬 강 팀이었기 때문에 이겼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에리의 이 같은 발언은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한국에 패했다는 그동안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자아비판이다.
비에리는 조반니 트라파토니 대표팀 감독의 소심함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델 피에로, 필리포 인차기, 빈첸초 몬텔라 등 여러 명의 공격수를 벤치에서 썩였다. 더 많은 자신감을 가졌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비에리는 또 “잉글랜드와 스페인리그가 훨씬 더 즐거움을 준다”며 세리에 A에 대한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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