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애니메이션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스테판 휄드마크 감독)는 빛과 소리로 빚어낸 아름다운 바다 밑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어린이들의 흥미로운 모험담에 뛰어난 색조감각과 귀를 사로잡는 음악을 입혀 2000년 시카고 국제어린이영화제 작품상을 받았다.
줄거리는 개구장이 플라이, 척, 스텔라가 약을 잘못 먹고 물고기가 된다는 황당한 내용이다.
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아이들이 몰래 바다낚시를 떠난다. 아이들은 태풍을 만나 동굴로 피신을 하다가 괴짜 박사 맥크릴을 만난다.
박사는 빙산이 전부 녹으면 지구가 바다로 뒤덮인다는 망상 끝에 먹으면 물고기가 되는 약을 개발 중이다.
스텔라가 약을 레몬쥬스로 알고 마신 뒤 불가사리가 되면서 세 아이들의 모험은 시작된다. 잘난 척하던 스텔라의 오빠 플라이와 ‘범생이’ 척도 캘리포니아산 날치와 뚱보 해파리로 변한다.
세 아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걸까? 48시간 이내에 해독제를 먹어야만 인간으로 다시 변할 수 있는데 말이다.
그러나 바다에 떨어진 해독제는 지나가던 상어와 그의 부하인 상어 칫솔 조의 차지가 된다.
갑자기 인간의 지능을 얻게 된 조. 상어 이를 닦는 본업에서 벗어나 해저 세계를 통일할 야망을 품게 된다.
물고기 아이들은 해독제를 얻기 위해 조 일당을 찾아가지만 조 일당이 해독제를 순순히 내줄 리가 없다. 세 아이들은 다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야기의 섬세한 짜임새도 뛰어나지만 그림의 매력도 아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해파리의 미세한 움직임이나 물고기의 수영 솜씨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사실적인 묘사는 박진감이 넘친다.
물고기들의 군무 장면, 문어의 거대한 움직임, 게 군단의 행진, 바다의 낙조,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지는 바다 밑의 장관 등 멋진 장면들이 꽤 많다.
재치있게 그려낸 물고기 캐릭터도 아이들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바다 속의 모험에 신비감을 부여하는 음악 효과도 아이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고전적인 품격과 재미를 두루 갖춘 작품. 26일 개봉, 전체가.
이종도기자
ecri@hk.co.kr
■어머! 귀에 익은 목소리네/장나라 부녀 더빙.주제가
‘어머! 모두 귀에 익은 목소리예요.’
애니메이션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는 아름다운 그림 뿐 아니라 친숙한 목소리로도 어린이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선다.
가수 겸 탤런트 장나라를 비롯 인기 성우들이 대거 목소리 연기에 나섰다.
장나라는 깜찍한 막내 주인공 스텔라의 목소리로 애니메이션 관객에게 첫 인사를 한다.
장나라는 천진난만한 음색으로 주제곡 ‘Help! I'm a fish’도 불렀다. 유럽에선 팝그룹 크리미가 불러 300백만장이나 팔린 인기곡이다.
http://helpfish.film2.co.kr에서 노래를 들을 수 있다. 괴짜 맥크릴 박사 역에는 장나라의 아버지 배우 주호성이 맡았다. 부녀가 함께 연기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주호성 부녀 외에도 강수진, 함수정 등 인기 성우들이 모여 ‘드림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해파리로 변하는 주인공 척 역의 강수진은 ‘벅스 라이프’의 플릭 역, ‘슬램덩크’의 강백호 역 등으로 잘 알려진 목소리.
플라이 역은 ‘세일러 문’의 루나,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올리비아 핫세 역을 연기한 이선이 맡았다.
스텔라의 엄마 역을 맡은 함수정은 ‘개미’에서 주인공 발라 공주 등을 비롯해 ‘아기공룡 둘리’, ‘토이 스토리’ 등 200여편의 애니메이션과 ‘순수의 시대’의 위노나 라이더 역 등으로 귀에 익다.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는 자막 없이 더빙판으로만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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