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054년 자동차는 어떤 모습일까. 미국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자신이 상상해 낸 미래형 ‘CAR54’를 선보였다.주인공 톰 크루즈는 조개를 엎어놓은 듯한 CAR54를 몰고 범죄용의자를 쫓아 워싱턴을 종횡무진 누빈다.
CAR54는 렉서스 광인 스필버그의 구상을 렉서스측이 시제품으로 만들고, 기술디자인 회사 시텍이 마무리 작업을 했다.
스필버그형 고성능 차는 종전 영화에 나온 차와 달리 현실적으로 가능하거나 개발중인 신기술을 채택한 게 특징.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에 바퀴를 바깥으로 노출시켜 날렵함을 강조했고 후미에는 연료전지가, 앞 뒤 범퍼 아래에 레이저 유도 안내시스템이 숨어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외부손상을 자동복구하고, 운전자 기분이나 의상에 맞게 차량색이 변하는 탄소강화섬유 복합재료의 기능. 이중 손상 자가회복 기술은 개발중이고, 바디칼라 변신은 아직 시도되지 않는 기술이다.
제어장치가 운전자의 음성과 몸동작에 따라 반응하는 기술도 마찬가지로 미래형. 동력원인 연료전지는 꾸준히 개발되고 있지만, 영화처럼 670마력을 내려면 수소저장법 같은 획기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주차 뒤 차 지붕의 태양집열판으로 재충전하거나, 속도에 따라 바퀴높이나 제동력을 조절하는 것은 적용중인 기술이다.
속도감응 주행기술은 BMW 캐딜락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이미 채택한 바 있다. 또 CAR54의 후방관측용 폐쇄회로 TV 역시 14년전 닛산이 도입했다. 인터넷 접속이나, 맞춤음악, 뉴스검색 같은 글로벌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DNA인식보안 시스템도 비용문제만 해결되면 즉시 적용이 가능하다.
원격조정으로 주차를 하고, 주행중 적외선 탐지로 충돌을 막거나, 레이저 유도로 고속 주행하는 기능은 향후 수년내 등장할 기술에 속한다.
CAR54의 기능은 과거 영화에 등장한 상상속의 차보다는 현실적이라는 평이다.
25년전 나온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제임스 본드가 탄 잠수와 미사일 발사 기능을 갖춘 차나 ‘백 튜더 퓨쳐’에서 시간여행을 하는 차는 우선 실용성에서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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