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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입력
2002.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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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자동차 출고 지연사태로 고객 불만이 높아 가고 있다. 자동차 세일즈맨들이 계약자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전화를 받기가 겁이 날 지경이다.출고를 앞당기는 것이 ‘실력’으로 통하고, 파업중인 노조와 출고를 기다리는 고객이 마찰까지 빚는 양상이다. 정말 얼마를 기다려야 할까.

■출고지연 배경

파업과 주문폭주가 원인이다. 현대차는 임금협상 과정에서 벌인 부분파업으로 5만여대(6,000억원)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했고, 현재 22만대의 수출ㆍ내수주문이 밀려 있다.

1만여명이 여름 휴가시즌에 특근할 예정이지만 연말까지 주문적체는 지속될 예상이다. 파업확대로 8일부터 하루 4시간만 라인이 가동되는 기아차는 현재 3만대(3,723억원)의 생산차질이 나타났다.

반대로 8월까지 특소세 할인을 받으려는 고객들의 주문은 폭주하고 있다.

■고객들 불만

출고지연 사태로 인터넷상에선 노조와 주문자간 대립도 발생했다.

특히 기아차 주문자들은 ‘환란때 기아차 사주기 운동까지 벌였는데 이제 와서 노사가 고객을 우롱하고 있다’며 집단해약 운동을 벌이는 등 항의하고 있다.

이에대해 노조측은 “회사측의 사주를 받은 사람들”이라며 거꾸로 공격하고 있다. ‘쏘랭이’로 불리는 쏘렌토 인터넷 동호회에는 ‘내 돈 주고 차를 사는데 너무 비참하다’

‘돈 들고 줄을 서서 사는 모양이다’ ‘파업기간 중 출고차량은 성능이 의심된다’는 식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차종별 대기일수

주문의 옵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XD는 60일, EF쏘나타는 55일, 그랜저XG는 100일, 에쿠스는 140일, 싼타페는 100일을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베르나와 클릭만 지금 계약해야 특소세 혜택이 가능한 상황이다. 기아차의 쏘렌토는 2만5,000대나 밀려 5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파업이 확산되면서 당초 5월 이전 계약자의 경우 8월말 인도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4월 계약자도 특소세 혜택이 어려울 전망이다. 1만7,000대가 밀린 카렌스Ⅱ는 3개월, 카니발도 계약과 출고까지 1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대우차의 칼로스와 마티즈는 3주, 레조와 매그너스는 2주씩 주문이 대기 중이다. 8월에 주문이 밀릴 수도 있어 특소세 혜택을 보려면 7월말까지 계약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르노삼성의 SM5의 경우 30~35일 주문이 밀려 있어 520기본형과 520S의 경우 7월말까지 계약해야 특소세 혜택이 가능하다.

쌍용차는 레저용다목적차량(SUV)인 렉스턴이 80일, 무쏘는 25일, 코란도는 40일, 체어맨은 100일씩 주문이 적체돼 있다.

따라서 렉스턴은 6월10일, 무쏘와 코란도는 7월말이나 8월초, 체어맨은 5월20일께 계약분이 8월말까지 출고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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