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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달러=1유로'시대 경제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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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달러=1유로'시대 경제 운용

입력
2002.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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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ㆍ달러의 등가(等價)시대가 2년 반 만에 다시 도래했다. 15일 뉴욕ㆍ런던 등의 시장에서 달러 대 유로 환율은 1유로 당 1달러를 넘어섰다.1999년 1월 출범 당시 달러에 대한 우위를 보였던 유로는 1년 여 만인 2000년 2월 1유로=1달러가 무너진 뒤 지속적인 약세를 보여왔다. 0.82달러에서 바닥을 형성한 유로는 그러나 최근 상승세를 타고 20% 가까이 오르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유로의 이 같은 강세는 유럽 경제의 상승세 때문이라기보다 미국 증시의 침체로 인한 달러 약세에 힘 입은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최근 미국경제는 각종 지수와 지표가 일관성 없는 흐름을 보이면서 하반기 전망을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위축돼 있다. 게다가 잇단 회계부정 스캔들로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금융불안도 심각하다. 하반기에 경기가 상승하는 듯하다가 다시 침체에 빠져드는 더블 딥(Double Dip)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달러 약세는 계속되고, 유로는 상대적으로 달러에 맞먹는 기축통화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제의 세력판도가 바뀌게 되는 것이다. 미국경제가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자 이미 국제 투자자들은 미국에서 돈을 빼 내 유럽으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다. 달러 약세는 유로 강세 뿐 아니라 엔 및 원화의 강세도 불러 왔다. 원화는 최근 몇 주일 사이 달러 당 1,200원대에서 1,170원대로 떨어졌다. 수출의존도가 큰 우리로서는 대책을 세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물론, 기업도 외환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새로운 통화질서에 걸 맞는 수출전략을 세워야 한다. 특히 기업은 유로 강세가 지속될 경우에 대비, 거래에서 유로 표시 비중을 높이고 수출시장도 유럽지역으로 다변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유로ㆍ달러 등가시대 도래는 우리 경제에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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