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신상옥씨와 부인 최은희씨가 1950년대 한국 영화의 산파역을 맡았던 경기 안양시에 영화 아카데미를 세운다.두 사람은 최근 안양시 초청 간담회에 참석, 옛 안양경찰서 부지에 5개과 340명을 교육할 수 있는 영화 아카데미를 설립하겠다며 시설과 부지를 유상 임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안양시측은 1950년대 동양 최대 규모의 종합영화촬영소가 세워지는 등 한국 영화의 산실이었던 안양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신 감독의 제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또 안양지역 유지들은 조만간 ‘영화 아카데미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신 감독의 설립 구상을 측면 지원할 방침이다.
안양시 관계자는 17일 “신 감독이 운영하는 신필름측이 안양에 영화 아카데미 설립을 제안해 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 감독은 1978년 북한으로 납치되기 직전까지 안양시 석수동 일대 5만여평 부지에 마련된 종합영화촬영소를 직접 운영하며 80여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그러나 그의 납북 이후 촬영소 부지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도로 등으로 변했다.
신 감독이 아카데미 설립 부지로 제안한 옛 경찰서 부지는 경찰청이 충남 아산시에 매각한 것을 최근 시가 구입했다.
신 감독과 최은희씨 부부는 86년 북한을 탈출한 뒤 서울에서 신필름을 경영하며 영화제작사업을 하고 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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