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장마라는 데, 왜 새벽까지 후텁지근하지….’요즘은 크고 작은 태풍이 한반도로 몰려 오고 있는 엄연한 장마시즌. 그런데도 시원한 빗줄기는 별로찾아 볼 수 없고 흔치 않은 ‘장마 속 열대야(熱帶夜)’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 밤잠을 설치게 하고 있다.
15일 대구와 강릉, 포항, 전주가 무더기로 하루 24시간동안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를기록했다. 올들어 첫 공식기록이다. 이날 낮 최고 33.7도를 기록한 대구는 16일 새벽에도 최저기온이 25.4도에 달해 낮의 찜통더위가 고스란히 새벽까지 계속됐다. 밤시간대 25~26도를 유지하던 제주는 16일 새벽 5시 30.9도까지 치솟는 기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서울도 15일 낮엔 29도까지 올랐고 밤11시까지 24.5도를 유지하는 등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고온현상은 최근 북상한 장마전선과 함께 남서쪽에서 불어온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를덮었기 때문. 이 공기는 낮 동안 간간히 비치는 뜨거운 햇빛으로 한껏 데워진 후 장마구름에 감싸인 채 흩어지지 않아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있다.
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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