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5월3일 첫 방송한 KBS1 TV의 독서프로그램 ‘TV, 책을 말하다’가 18일로 50회를 맞는다.황금시간대인 밤 10시에 편성되는 파격적인 특혜를 받으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첫 방송에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을 집중 분석한 이후 지금까지 100여권의 책을 다뤘다.
대표적인 오락매체 TV와 지적 매체 출판의 결합에 성공한 셈. 장애원숭이를 돌보는 사진작가 우타니 가족의 체험기 ‘다이고로야 고마워’, 이웃들의 정겨운 이야기를 그린 이철환의 ‘연탄길’등 무명의 책을 발굴한 것도 큰 성과로 꼽힌다.
50회 특집 방송에서는 ‘바람직한 책읽기 문화를 형성하는 데 TV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해 프랑스 책읽기 프로그램의 대부 베르나르 피보의 생각을 듣는다.
피보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공영방송사 F2에서 ‘아포스트로프’(Apostrophe, 1975~1990) ‘문화의 온상’(Bouillon De Culture, 1991~2001) 등 독서프로그램만 28년간 진행해온 사회자 겸 프로듀서.
‘TV, 책을 말하다’의 진행자 박명진(서울대 언론정보학과)교수가 모델로 삼은 인물이기도 하다. 표만석 PD는 “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독서프로그램의 역할을 일깨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보는 박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지식의 중계자로서 TV의 역할을 강조한다. 피보는 “지식인이 학문과 지식을 일반인도 소유하는 행복을 나누어주도록 나서야 한다.
지식인이 TV에 출연해 쉬운 설명으로 지식을 나누어주는 것은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고 말한다.
또 독서프로그램의 장수비결에 대해 “시청자들이 작가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대신해 신뢰를 준 것”이라고 분석한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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