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규칙 4조의 4a는 클럽수의 제한 규정을 담고 있다. 쉽게 말해 플레이어는 14개 이내의 클럽을 갖고 정규라운드를 스타트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다.이러한 규정이 있기 전 대부분의 골퍼들은 14개보다 많은 클럽을 갖고 라운드했다고 한다. 심지어 메이저대회에 참가했던 일부 프로들은 30여개의 클럽을 넣고 다녔다. 이 때문에 캐디들이 골프백을 메고 다닐 수 없어 손수레까지 사용했던 것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골프대회는 골퍼의 기량을 겨루는 곳이 아니라 골퍼들의 클럽대결장으로 전락했다. 1938년 1월1일자로 미골프협회(USGA)에서는 샷의 독창성을 되살리고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로 골프규칙에 클럽의 수를 제한하는 규정을 넣었다.
드라이버나 페어웨이우드는 각각 티잉그라운드나 페어웨이에서 최대한 볼을 멀리 쳐내도록 디자인된 클럽이다. 아이언은 비거리에 따라 롱, 미들, 숏아이언으로 구분한다.
롱아이언은 숏아이언보다 비거리는 많이 나지만 정교함이 떨어진다. 보통 성인의 경우 샌드웨지로 80야드, 7번 아이언으로 150 야드, 3번아이언이라면 190야드 정도 볼을 날려 보낸다.
아이언과 우드의 구분은 클럽헤드의 소재에 따른 것이었지만 요즘은 그런 구분은 거의 무의미하다. 1990년대에 들어서서는 클럽헤드의 소재는 모두가 아이언이기 때문이다. 클럽이 여러 종류인 까닭은 용도가 각각 다른 데에 그 이유가 있다. 물론 골프를 어느 정도 알지 않으면 클럽용도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클럽의 수를 제한하는 골프규칙이 생긴 이래 요즘 골퍼들은 대부분 13개의 클럽을 갖고 다닌다. 퍼터 1개, 샌드웨지와 피칭웨지 각 1개, 9번부터 3번까지의 아이언7개, 그리고 페어웨이우드 2개와 드라이버 1개 등 13개이다. 다만 웨지를 한 개 더 넣거나 또는 롱아이언 대신 페어웨이우드를 가지고 다니는 골퍼들도 적지 않다.
골퍼들은 클럽을 구입할 때 대부분 세트로 구입한다. 아이언이나 페어웨이우드의 특성에 따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제조회사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웨지마저도 그렇다. 자신의 기량은 감안하지 않고 남이 좋다고 하면 무조건 따라 구입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골프규칙이 허용하는 14개의 클럽을 꼭 필요로 하는 골퍼들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골퍼들의 캐디백에 드라이버와 웨지 및 아이언1개, 그리고 퍼터를 제외한, 그 이상의 클럽을 구입하는 것은 낭비일지도 모른다.
소동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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