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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넘어 그랜드 슬램으로…"우즈가 가면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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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넘어 그랜드 슬램으로…"우즈가 가면 길이 된다"

입력
2002.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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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파머, 잭 니클로스, 그리고 타이거 우즈(26ㆍ이상 미국). 이들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다. 같은 해에 4대 메이저대회중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잇따라 석권했다는 점이다.다른 점도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이미 은퇴한 파머와 니클로스는 브리티시오픈을 놓쳐 3개 대회 연속 석권에 실패했고 우즈는 3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올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그린재킷을 입은 우즈가 18일부터 영국 스코틀랜드 뮤어필드골프링크스(파 71, 7,034야드)에서 열리는 최고전통의 브리티시오픈(총상금 530만달러, 우승상금 106만1,749달러)에서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4대 메이저대회를 같은해에 휩쓸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한해에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을 연속 제패한 선수도 단 한명 뿐이다. 1953년 벤 호건(미국)이 맨 마지막에 열리는 PGA챔피언십을 제외하고 3개 대회를 잇따라 휩쓸었다.

US오픈정상에 오른 뒤 독감으로 4주간 투어에 출전하지 않았던 우즈가 이번 대회 우승트로피를 차지한다면 호건이후 49년만에 같은 해에 3개 메이저대회를 잇따라 거머쥐게 된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아무도 달성하지 못했던 그랜드슬램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우즈의 코치인 봅 하먼은 “독감회복정도와 악명높은 악천후가 우즈의 적수일뿐 다른 골퍼들은 적수가 아니다”며 우승을 확신했다. 실제로 우즈는 지난주 아일랜드 유러피언클럽에서 가진 연습경기에서 코스레코드(67타)를 기록했을 정도로 좋은 샷감각을 선보였다.

메이저대회 통산 18승의 니클로스도 “우즈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이기는 법을 아는 골퍼다. 경쟁자들은 요행을 바라지말고 우즈로 하여금 실수를 범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런 전략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뮤어필드골프링크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의 경기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보며 코스공략법 구상에 몰두하고 있는 우즈는 16일 연습라운드중 파5홀에서 드라이버대신 2번아이언으로 티샷하는 등 샷감각을 가다듬었다.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강풍과 허리춤까지 올라오는 무성한 러프, 항아리모양의 벙커가 즐비한 뮤어필드골프링크스와의 싸움에서 우즈가 과연 이길 수 있을 것이지 세계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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