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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예계 비리 수사 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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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예계 비리 수사 주시한다

입력
2002.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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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방송ㆍ가요계 비리 수사가 광범위하게 진행되면서 놀라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4~5년에 한 번 꼴로 행해진 그 동안의 연예계 비리 수사는 허풍만 요란했지 대부분 용두사미식으로 끝나곤 했다.

여러 제보와 6개월 이상의 내사를 바탕으로 한 검찰의 이번 수사가 종전과 다른 점은 처음부터 공개수사와 발본색원의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검찰은 4대 연예기획사가 코스닥 등록이나 증자 등의 과정에서 상당수의 방송사ㆍ관련단체 간부와 정치인, 기업가들에게 주식을 헐값에 넘겼고 이들이 현재 주식 수천 주를 보유하고 있는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이 정도면 정ㆍ관ㆍ재계의 검은 커넥션이며, 또 하나의 기업형 게이트 사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유명가수의 기획사가 지상파 방송사나 케이블TV 제작자에게 PR비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제공하는 관행적 비리도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연예기획사와 방송사들이 유착관계를 형성할 경우 피해는 광범위하다.

경제질서와 사회정의를 흐리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력 없는 연예인들이 질 낮은 대중문화를 양산함으로써 실력 있는 가수나 탤런트들이 설 곳을 잃어 무대주변을 배회하다가 사라지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

대중문화의 질 하락은 국민의 문화적 피해일 뿐 아니라, 국제적 경쟁력까지 저하시켜 지금의 한류(韓流)열풍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방송ㆍ연예계의 비리는 오랫동안 굳어온 관행이며 이번에 드러난 바로는 더욱 견고하고 조직화했다. 검찰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끈기 있게 수사해야 성과를 거둘 것이다.

조급증은 실체는 규명하지 못하고 허풍만 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방송ㆍ연예계 비리를 척결하지 못하는 한, 대중문화가 큰 몫을 차지하는 21세기적 문화입국 구상이 한낱 허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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