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 월드컴, 퀘스트, 타이코 등 에너지, 통신 업계의 회계 부정 파장이 주류 사회에서 근무하는 젊은 한인2세 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월가의 주식브로커 등 한인 젊은 층이 많이 진출한 분야중의 하나인 재정·금융 분야에서도 이직률이 높아지고있다.다운타운의 대형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는 K씨는 “많은 직원들이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것 같다”며 “금융계가 초봉이 높아 이 회사를 선택했는데 불황 여파를 심하게 받는 것 같아 규모가 작은 회사로 이직, 편한 마음으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무원직에서도 감원에 대한 우려가 높다. 시카고시의 경우, 최근 300명을 감원시킨데 이어 이달 중순과 8월에 추가감원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공무원 L씨는 “공무원 감원이 능력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인사국과 예산국의 통계에 따라 결정된다”며 “요즘 직원들이 대부분 불안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시는 감원을 줄이기 위해 소방관과 경찰관을 제외한 시공무원 중 연봉 5만5,000달러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하루 쉬기'를 권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바람에 색다른 풍속도 생겨나고있다. 통상 미국에서는 직장인들이 2~3년 주기로 이직을 하면서 이 경험을 바탕으로 평생 직업을 결정해왔다. 하지만 불경기로 많은 젊은이들이 한 직장을 고수하고있어 이직율이 낮아지고 있다.
또 굴지의 회사에서 근무하던 젊은이들이 개인 비즈니스 창업 또는 가업 잇기 등을 결정, 한인커뮤니티로 돌아오고 있어 커뮤니티 성장에는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시카고=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