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영향으로 한국과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타민족 학생들이 늘고 있다.외국인과 한인2세를 대상으로 한국어 강좌를 실시하는 한국문화원(원장 임병수)에 따르면 9일 개강한 여름학기 강좌에 타민족 학생이 몰려 전체 등록생 170명의 절반에 가까운 84명이 타민족 학생이었다.
타민족 등록생 중에는 백인이 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안 학생이 17명, 히스패닉계 학생 7명 등이며 이들 중에는 의사, 변호사, 언론인, 교사 등 20~40대 전문직 종사자가 많았다.
히스패닉 학생의 경우 대부분이 한인업체 직원이어서 한국어 수강생 증가는 커뮤니티간 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어 수강생 중에는 한인 고객 유치 등 업무상 필요에서 배우려는 실속파 학생들과 월드컵 등을 계기로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지한파 학생들이 대부분이며 한인 배우자나 이성친구 때문에 한국어 교실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흔하다.
LA다운타운지역에 근무하는 한국어반 수강생 스노우 템피스트씨는 “업무 때문에 한인과 자주 만나는데 월드컵에서 보여준 한인들의 모습에서 깊은 인상을 받아 한국어를 배우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약혼녀가 한인인 브렛 오스본씨는 “약혼녀 부모님을 만날 때마다 언어와 문화장벽 때문에 힘든 점이 많아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어 강좌를 운영하는 연세어학당 등에도 한인 2세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수강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다.
칼스테이트 노스리지대 존 송 교수는 “한국어 교육을 받으려는 타민족 학생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과 한국문화를 알리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LA=이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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