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기관 책임론' 한때 술렁김대중 대통령은 15일 간담회에서 ‘사정, 정보기관의 책임론’을 연상하게 하는 발언을 해 장내를 일순 긴장시켰다.
김 대통령은 “아들들 문제를 사전에 보고 받지 못했다”면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 문제는 지금 생각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전 보고가 없었던 데 대한 유감 표명도 있었다.
질문이 “사정, 정보기관에서 아들들 문제를 보고 받은 적이 있는지” “보좌진 책임도 있는 것 같은데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는 내용이어서 “책임 문제를 생각 중”이라는 김 대통령의 언급은 인책 검토로 해석되기 충분했다.
관계기관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이 소식을 들은 한나라당은 즉각 논평을 통해 관계자들에 대한 인책 공세를 폈다.
간담회 후 상황이 심각해지자 박선숙(朴仙淑) 대변인은 김 대통령에게 따로 정확한 의미를 물었다. 이에 김 대통령은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지금 제도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생각 중”이라고 정정했으며, 박 대변인은 이를 발표했다.
한때 주요 인사들의 인책론으로 술렁거렸던 기자실은 박 대변인의 정정 발표로 진정됐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특정인을 인책하느냐가 초점이 아니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張서리 발탁 李여사와 무관"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장상 총리 서리를 발탁한 과정을 밝혔다.
장 총리 서리의 부동산, 장남 국적 문제가 불거졌고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추천설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어서 김 대통령의 언급은 예민한 주목을 받았다.
^김 대통령은 “장 총리 서리는 내 자신이 잘 안다”면서 “박지원 비서실장과 상의했으며 내 지시에 의해 박 실장이 장 총리 서리를 접촉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일부에서 내 아내를 얘기하는데 장 총리 서리에 대해 아내에게 이야기한 것은 사실이며 아내도 좋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내가 잘 알기 때문에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사 추천설을 일축한 것이다.
김 대통령은 또 “여성 총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의미가 있다”면서 “장총리 서리는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인품도 훌륭하고, 대학운영에서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보여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정치적 색채가 없어 공정한 선거관리에도 적임자라고 생각했으며 국회에서도 그런 점을 평가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장 총리 서리는 나름대로 고심 끝에 택한 선택”이라며 “우리가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설들이 어떻게 나도는 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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