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21)은 올 상반기 가장 돋보이는 신인 중 하나다.데뷔곡인 발라드 ‘안되나요’는 4월초부터 지금까지 인기고 음반 ‘라이크 어 무비’는 8만장 가까이 팔렸다.
올해 나온 신인 중에서는 가장 많은 축이다. 대학가 봄 축제에서 인기 스타였다.
시작도 좋았다. 서태지가 칭찬했다고 해서 음반을 내기도 전에 이름이 알려졌다. 하지만 적어도 휘성에게 서태지의 칭찬 한마디는 기쁨보다 부담이 더 컸다.
벅찼다. 낯을 많이 가리고 자신에 대한 평가에 인색한 성격이라 “서태지가 칭찬했다더니…” 하는 소리만 들려도 상처가 되었다.
방법은 노래 뿐이었다. 웬만하면 라이브를 했고 노래 외의 방송 출연은 하지 않았다. TV 카메라는 싫었지만 무대에서만큼은 두려움이 생기지 않았다.
몸이 허락하는 한, 날마다 연습을 했다. 지금도 주위 사람들에게 가장 자주 듣는 소리가 “목 관리 좀 해라”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그와 노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깊이와 힘, 짙은 그늘이 드리운 목소리에서 풍기는 지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호소력 있다는 소리도 자주 듣게 되었다.
이제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어도 될 것 같았다. 한달 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20일(오후 5시/8시)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 콘서트 홀에서 첫 콘서트를 연다.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표는 구하기 힘들 정도가 됐다. 신인이라 머뭇거렸던 공연기획사도 놀랄 정도다.
콘서트는 다른 가수들의 것과 좀 다르다. 음반에 수록된 12곡 전곡을 부르고 외국 노래 등 모두 18곡을 부르는 동안 멘트는 일체 없다. 맨 마지막 5분 동안만 말을 한다.
“음악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어요. 말은 잘 하지도 못하지만 금방 잊혀지잖아요.”
들려줄 노래 중에는 그가 언젠가 꼭 음반으로 내놓고 싶은 종류도 있다. 가스펠이다.
지금 부르는 노래들도 그렇지만 “한(恨)이 있고 부드러우면서도 힘있는 음악이라 좋다.”고 한다. “노래말고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도 있고, 완벽한 공연을 준비합니다.”
재능은 많지만 소심한 사람이 대부분 그렇듯, 휘성도 완벽주의자이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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