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근무 / 은행 "살맛 나네""회의는 줄고,자기계발 지원은 늘고….일할 맛 납니다."
은행권이 이달부터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은행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회의 횟수가 줄고, 직원들의 자기계발에 대한 지원이 늘면서 근로의욕이 높아졌다는 평. 또 지점마다 수련회(MT)와 단합대회, 문화강좌 등을 계획하는 등 직원들 사이에 분위기도 한결 좋아졌다는 반응이다.
외환은행은 매주 월ㆍ목요일 개최하던 임원회의를 이달초부터 수요일 하루로 줄이는 등 각종 회의를 축소하는 대신, 회의 강도를 배가하기로 했다.
은행마다 자기계발에 대한 지원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는데, 신한은행 등 대부분 은행이 사이버강좌를 확대하는 한편 주말을 이용해 국내 대학과 연계한 연수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또 개인적으로 학원 수강을 할 경우 지원비를 대폭 상향조정하고 있다.
직원들의 단합 분위기를 다지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인근의 지점들이 함께 사교춤, 유적답사 등 문화강좌를 공동으로 개설하고 있고, 서울은행은 1박2일 코스의 지점별 MT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5일 근무 제 실시로 술자리와 회의가 줄고, 자기계발에 대한 욕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퇴출된 선배들에겐 미안하지만 어쨌든 현재 은행원은 괜찮은 직업”이라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PL법 / 업계 "긴장되네"
‘찻잔 속 태풍.’
제조물책임(PL)법이 시행된 지 2주가 됐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분위기는 차분하다. 소비자 단체와 업종별 PL상담센터에는 소비자들과 제조ㆍ유통업체의 상담이 간간이 접수될 뿐이다.
하지만 PL법 적용 대상이 되는 7월1일 이후 공급된 제품이 본격 유통되는 이달 하반기 무렵에는 ‘첫 시범 케이스’가 등장하며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는 긴장감도 팽배해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보호원에 지금까지 접수된 PL 관련 상담건수는 모두 8건에 불과했고 이중 소비자 상담은 단 1건에 그치는 등 아직까지 ‘PL 파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제품 PL상담센터에도 지금까지 20여건의 상담이 접수되긴 했지만 PL법과 직결된 상담은 1건도 없었고, 자동차나 생활용품 PL상담센터 역시 품질 불만 외에 PL 사고 사례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전자제품 PL상담센터 관계자는 “PL법 시행으로 피해 보상 폭이 넓어졌다는 막연한 얘기만 듣고 문의를 하는 등 아직까지 소비자들은 기준과 대상을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사전 대응책을 마련하려는 제조업체나 유통업체, 수입업체 등 업계 관계자들의 분주한 움직임만 조금씩 관측될 뿐이다.
문제는 7월1일 이후 공급된 제품이 시중에 본격 유통될 이달말 이후의 상황이다. 최근 접수되고 있는 사례 중 ▦자판기의 냉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자판기 운영업자가 영업 손실을 입은 내용 ▦등산화에서 쇳조각이 노출돼 발을 다친 내용 등 만약 공급일이 7월 이후 제품이라면 PL법의 적용을 받을 수도 있는 상담도 있어 7월말을 넘어서면 PL 분쟁이나 소송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소보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PL 관련 집단소송제가 허용되지 않아 소송 규모는 크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첫 케이스가 발생할 경우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져 봇물처럼 분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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