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5일 당무회의를 열어 서울 종로에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특보를 지낸 박진(朴振) 국제변호사를 공천하는 등 5곳의 공천자를 추가 확정, 8ㆍ8 재보선 공천을 마무리했다.경기고ㆍ서울법대 출신으로 이 후보의 직계 후배인 박 변호사는 측근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결정이 미뤄졌다.
이 후보는 신영무(辛永茂) 변호사, 구본영(具本英) 전과기부 장관 등 외부 인사영입이 무산된 13일에야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만나 박 변호사 공천 반대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와 경합한 박계동(朴啓東) 전의원은 지구당위원장인 정인봉(鄭寅鳳) 전의원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으나 “수도권 7개 지역 중 5곳은 지구당위원장 등을 공천한 만큼 종로와 영등포을은 반드시 새 인물을 내 보내야 한다”는 주장에 부닥쳤다.
한 핵심 당직자는 “영등포을 출마를 희망한 이신범(李信範) 전의원도 ‘새 인물론’ 에 밀려나 박 전의원만 공천할 수는 없었다”며 “YS 차남인 현철(賢哲)씨가 공천을 받지 못한 결과 경기 하남에서 유력했던 전두환(全斗煥) 전대통령의 사위 윤상현(尹相炫)씨가 떨어진 예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영등포을은 심재륜(沈在淪) 전부산고검장 등 거물급 영입이 차질을 빚은 결과 정형근(鄭亨根) 의원 등의 지원을 받은 권영세(權寧世) 변호사로 일찌감치 정리됐으나 발표를 미룬 예였다.
부산진갑은 김병호(金秉浩) 전KBS보도본부장과 노기태(盧基太) 전의원이 팽팽히 맞섰으나 부산지역 의원들이 김 전본부장을 밀면서 가닥이 잡혔다.
마산 합포는 지구당위원장인 김호일(金浩一) 전의원과 주요 공천 신청자들이 극심한 신경전을 벌인 끝에 김정부(金政夫) 전중부국세청장에게 돌아갔다.
당초 MBC 기자 출신인 김영길(金永吉) 당인권위원이 유력했으나 공천 후유증을 우려한 공천심사위가 김 전 의원에게 최종 선택을 위임했다는 후문이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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