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는 15일 재고 쌀 400만석 가운데 최소 200만석 이상을 올해 쌀 수확이 시작되는 10월 이전에 가축 사료용으로 방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또 나머지 200만석은 해외에 무상 원조키로 하고 세계식량기구(WFP)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농림부 관계자는 “서해교전 등으로 대북 쌀 지원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며 “수확기 이전에 최소 200만석 이상의 재고를 처분하지 못하면 창고 부족사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어 비상대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WFP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이디오피아 남아공화국 등 3개국에 무상 원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나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우선 사료용으로 200만~300만석을 방출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주식인 쌀을 사료로 사용하는 데 대한 부정적 여론과 재정손실 등 논란이 예상된다. 농림부에 따르면 200만석을 사료용으로 저가(80㎏당 1만2,000원)에 방출하면 가공비를 포함해 5,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다.
해외 무상원조(200만석, 시가 5,200억원)를 포함하면 손실규모는 1조원 이상이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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